클레의 미학적 관점에 대한 에피소드 - 48

클레의 미학적 관점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 동시대의 시인들의

글과 일화나 일기에서도 드러나 있다.

 

 

많은 작품들이 기술적인 측면과 창조적인 측면 모두에게 성공적이었다.

예를들면 [물고기 그림picture of fish1925]에서는 중국식으로 거미같이

세밀하게 짠 그래픽 직물의 선명함과 팽팽함이 보이고,[창조자the creator]

에서는 일본적인 느낌등이 보인다. 또 [미친사람]에서는 의미심장한

색채와 율동적으로 섞여 짜인 것과 같은 특징을 가진 굴곡이 나타난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색조를 어떻게 고르고 그 고른 색을 어떻게

하는가를 알고 있는 세련된 화풍이 나타난다.

그림 [매달려 있는 과일 hanging fruits]에서 나타나는 황토 빛이

감도는 핑크색, 태운 엄버[밤색 그림물감]색, 바랜 자색,오랜지색이

섞여있는 빨간색, 금빛나는 갈색, 서큘랜트 베이지색과 갈색 등이

그것이다.

 

 

 

점점이 박거나 격자로 두르는 것같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기술을

통해서나 아니면 단색화와 마름모꼴 모양을 알맞게 배치시킴으로써

클레는 조화에 매혹된 채로 남았다. 가장 혹독한 색깔을 사용하면서도

그는 불쾌해지거나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의 시적 체계는 마술적이거나 감정적인 세계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기술적 연금술이 큰 역할을 하는 세계를 신중히

관찰함으로써 결정되는 것이다. 클레의 미학은 동시대의 예술사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의 미학은 그의 선배들에게서 보다 독일 낭만주의 음악과 문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있다. 그로만은 이것과 관련하여

노발리스를 인용하고 [그림, 그 마을에 뜨는 별] 에서

한스 올리흐 쉴럼프는 클레의 작품과 괴테, 장 폴, 티크, 아이헨도르프와

하이네의 글 사이에 수많은 유사점이 있다는것을 제시한다.

 

그의 [창조적 고백]이나 예나 강의는 그가 전에 쓴 위대한 글들을

읽지 않으면 완전히 이해될수 없다. 그가 비록 1916년 일기에서

-나는 파우스트적인 경향은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그 다음 문장은 이런 확신과 반대되는 것이다. 즉 -나는 멀리

떨어져 있다. 나는 모든 것의 근원에 서있다. 나는 인간과 동물, 채소,

광석등 모든 요소 이전에 존재하는 양식을 발견할 수 있는

창조적 단계에 서 있다.-

 

이 구절은 파우스트의 독백의 한 부분과 일치한다.

-너는 나 이전의 생물로부터 긴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너는 평온한 숲속에서 뿐만아니라 하늘이나 물속에서도 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는 튀니지에서 -나 자신은 남쪽에서 떠오르는 달이다.-라고 썼는데

이 글은 노발리스의 꽃, 동물, 돌 ,별이 되고 싶다는 소망과 비슷하다.

그리고 그는 1912년 스위스의 한 특파원에게 이렇게 말했다.-어린이

에게는 재능이 있고 그들의 재능의 뿌리에는 지혜도 있다.-

이것도 역시 노발리스가 쓴 -어린이가 있는곳에 전성기가 있기

마련이다.-와 비슷하고 티크가 1828년에  한화가에게  한 말

-만약 당신이 내게 핑크색 장미로 된 열쇠로 신비스러운 생각을

하는 어린이들이 사는 곳을 열어 보여 준다면 나는 기꺼이 아무런

열정이나 행동이나 타협, 다른 어떠한 것 없이도 문을 열수 있를 것이다.-

와도 비슷하다.

 

 

화가의 다양한 시인들과의 만남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예술적 감각들이 드러나고 있음을 우리는 여기에서 엿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