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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파울 클레 스토리

화가의 묘비명-45

마지막은 그의 묘비명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예술적인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다음에 나오는 릴리의 편지에서 보듯이 클레의 병은 이제 그에게

영원한 친구가 되어버렸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꽤 괜찮다.-

그녀는 1937년 5월 15일 베른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그는 매일 힘을 모으는데 어떤 때는 비록 짧으나마 몇걸음

걸을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는 살이 약간 쪘고 약간의 빈혈기가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일할수 있는 아주 작은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실험하고 그의 머릿속은

아이디어로 가득차있으며 그의 작품은 매우 훌륭하다.

 

그는 모든 힘을 다시 되돌려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가장 소중한 것이 되어있었다.우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얼마 남지않은

여생을 살아가도 있다.- 환경의 영향으로 예술적 생산과 그의

계속되는 병 사이에는 수수께끼 같은 관계가 있었다.

 

 

 

-생이 그에게서 서서히 물러날때 나는 그를 매일 엘페난에서 만나

강을 끼고 있는 나무 그늘 밑에서 그의 추억을 되씹으며 걷고는 했다.-

그는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까? 그는 25년전 일기에 이렇게 썼다.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전쟁과 죽음, 그러나 내가

어떻게 죽을수 있는가 수정같이 맑은 내가 어떻게?-

 

1940년 봄, 그의 건강은 약화되어 로카르노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거기서 50일 후인 6월 29일에 세상을 떠났다.

클레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때까지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그의 말을 지킨 셈이되었다.

 

베른 근처 쉴로스할덴 공동묘지의 유명한 그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이 세상에서 나는 이해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죽는것에 대해서도 괴장한 편안함을

느낀다.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평범한것보다 창조하려는것에 나는

더 가깝게 가 있다.- 이것이 그의 묘비명이었다.

 

그가쓴 시가 연이어 있다.

-내게서는 열이 발산될까? 아니면 찬 기운이 발산될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열은 더이상 토론되어 지는 것이아니다.

내가 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욱 경건함을 느낀다.이 세상에서

나는 가끔 다른것들이 뿜어내는 악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그모든것은 한 개체의 그늘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성직자도 개체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경건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개체의 다른면 때문에 법학 박사는

아주 적은 적의를 숨킨다.-

이것이 파울 클레가 세상을 향해 나타낸 마지막 비꼬인 시각이었다.

 

 

 

르네 크레블이 우리에게 '클레의 작품은 꿈으로 가득찬 박물관이다.'

라고 말할때 르네는 이박물관에서는 불가능한 꿈이 없는 연구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잊어버린다.

 

클레는 그의 탁월한 재능으로 예측할 수 없이 변덕스러운 세계를

매우 질서 정연한 세계로 풀어놓았는데 우리는 그 변덕스러운 세계의

이면을 잊고 만다. 보이지않는세계는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신비한 괘적을

그리는 혜성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어떠한 알려진 법으로도

측정될 수 없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자연발생적이고 어느정도 유치한 자유

정도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어떻게 그 자유를 획득하고 돌발적인 돌진을 할수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 않는다. 이 자유와 돌진은 사실 신중한 계획과 많은 실습과

 연구를 수반했다. 만약 클레의 이론적인 글들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오해는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의 창작작업은 그의 친구 칸딘스키의 창작작업과 비슷한가 하면

이론적인 작품과도 비슷하다.

클레의 '교육용 스케치북'은 바우하우스 시절 그의 강의로 부터 

출발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야망은 ?

'새로운 타입이 자동적으로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그림의 법칙을

구성하는것과 삶의가장 신비한 것은 형태 위에 도달할 수 있는 것'

 

파울 클레의 [현대 예술론]이란책은 그가 죽고 난 후 1945년 베른에서

출판되었는데 그 책을 보면 책의 작가 클레는 왜 그림에서는

요소와 대상 의미 스타일이 각각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마르셀 브리온은 진정으로

창조적인 행위에 도달하기 위해 예술가 클레가 추구하는

유동성과 완전한 자유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