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클레의 작품을 보며 그림을 해석하거나 설명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클레의 작품이지만 꾸준히 설명하면서
공부하다보니 많은 도움이 되어가고 있다.
클레 작품 [배의 경고 1917]
클레가 군에 입대한 1916년은 작업의 양이 줄어든 시기였으나 그 다음해인 1917년은
수채화와 관련된 드로잉 시리즈가 쏟아져 나왔다. 처음에는 수채화 색칠이 드로잉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1917년 9월 9일 릴리에게 쓴 편지속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작품에 대한 정열이 자신마저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수채화를 하나씩 그릴 때마다 그는 짧은 휴가를 방금 받은 것같은
편안함을 맛본다고 쓰고 있다. 이 드로잉 시리즈물 중에 하나는 배에 대한 것인데
그 주제만큼이나 심오한 상징을 나타낸다. 그당시의 불안한 생활을 상징한 위험한 배는
서양 도해서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채화의 제목은 [배의 사이렌]으로
잘못 번역되었는데 클레는 그림의 분홍색 밑바탕 아랫부분에 '경고'라고
분명히 썼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이상하게 생긴 물체에서 어떤 경적 같은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그 물체들은 회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펜으로 분명히 그려져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그 새는 그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새 바로 위에 파란색 반달이 달려져 있고 한개의 검은색 별과
두개의 핑크색 감탄 표시 마크(!)가 옆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증기기관 배나 항해 배 시리즈는 우스운 장난감 같고, 백조 사이렌 주위를 떠돈다.
우리는 같은 해에 그려진 다른 우수한 드로잉에서 다시 검은 별을 찾을 수 있다.
그 '나쁜 별'은 난파 직전의 혼란스런 배 위에 달려 있는데 그것은 사이렌과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비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는
인간의 해학적인 면을 나타내 준다.
[슬픔에 잠긴 꽃 flower of sorrow, 1917]
1917년 프로트마닝[frottmaning]의 군수용품 창고 앞에서 보초를 서 있다가,
클레는 눈부시게 색깔이 고운 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림 [슬픔에 잠긴 꽃]속에서
나타나는 꽃은 땅 위에 흩어져있다. 그림 오른쪽에는 죽은 듯이 느껴진다.
1916년에 그려진 [십자 모양을 한 사색적인 꽃]에서도 역시 죽은 듯이 보여지는
꽃들이 그려져 있다. 자세히 그 죽은 듯한 꽃을 살펴보면 환상적인 면이 보인다.
우리는 공같이 둥근 모양을 한 식물을 제일 먼저 볼 수 있고, 형태의 쓸모없이
자세한 부분도 볼 수있다. 증식하는 뿌리는 그 그림의 아랫부분 즉,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이 있고, 화살로 꿰뚫린 심장과 그 뿌리들을 자를 준비가
되어 있는 수술용 칼이 있는 그 아랫부분으로 향하고 있다.
[자연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클레는 그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 준다.
'내적 본질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통해 대상은 더욱 단순한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외부 표면보다 내적인 것에 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대상은 분해되어 그 대상의 내부에 잘린 부분이 드러난다.
그 잘린 부분들의 상태는 그 잘린 것의 수와 잘린 방식에 따라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은 내부를 보여 준다. 그것이 날카로운 칼에 의해 잘리거나
좀 더 예리한 기구로 잘린다. 대상의 구조나 기능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깜깜한 밤에 나타난 ... 1918]
다음의 그림과 시는 조형예술과 시의 융합을 가져온다. 시의 출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그 구절은 성서의 시편에서도 중국 시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그는 이 시의 내용을 그의 생각대로 풀이하여 완성시켰다.
그것을 번역해 보면
신에 도취되어
밤에 피어오르는 불보다 더욱
귀중하게 강하게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지금 공기같이 가벼운 기운이
또렷한 별자리를 향해
빙하 위로 솟구쳐 올라온
푸른빛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시의 구조가 작품의 성격을 결정 짓는다.
그 직물의 모양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색칠되어진 사각형의 벽으로 되어 있다.
검은색 선으로 된 아라비안 문자는 돌을 모자이크한 것처럼 색깔이
분배되어 있다. 은색 종이 띠로 나누어진 그 작품의 두 부분은
시의 두 연과 일치한다. 색채의 구성은 시 전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의 시작부터 끝까지 빛을 발하는 푸른색이 차츰차츰 나타난다.
시와 그림을 결합시키려는 클레의 첫 시도는 1916년에 나타난다.
중국시에서 착상을 얻어 6점의 수채화를 그렸다. 시에 의해 먼저
이미지가 이루어진 이 작업에서 색칠된 사각형의 원래 질서는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분명히 쓰여져 있는데, 그 글들은 그림으로
나타나면서 그언어적 기능을 잃게 된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림의
중앙에 있는 넓은 회색 띠가 입증하는 것이다.
본문이 없어지면 그것은 온통 혼란만이 존재하고 클레의 색이론에
따르면 색깔을 아무렇게나 섞어서 회색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문자와 숫자는 클레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되었다. '창조적 고백'은 형식적 싸인과 살아 숨쉬는
경험사이의 관계에 대한 지표가 된다. 이에 따라 그는 존재의 문제와
글의 본질을 끌어낸다. 글자와 숫자는 경험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형태의 역사'에 대한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은둔자의 오두막 hermitage .1918
이 수채화 덕택에 우리는 여러 개의 중국시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클레는 한스 하일만의 시집을 통해 그 시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시집은
은둔자의 생활을 예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은둔자는 산속에서 짐승들과 새들과 더불어 숨어산다.
이들 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의 하나는 은둔자를 방문하러 가서
거기서 깊은 자연을 느끼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또 연극 무대를 꾸며
놓은 듯한 풍경을 보여 주면서 시가 시작되기도 한다.
[은둔자의 오두막]에서 연극적인 요소는 커튼을 연상시키는 뼈대를
그려 넣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런 시들은 그 외딴집을 적도 공존할 수
있는 곳으로 표현한다. 클레의 연상에서 반대되는 힘은 검은 해로 고정된다.
이 작품은 정치적 위치를 갖고 싶어하는 클레의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일 것이다. 풍부하고 넓은 의미와는 반대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던 중국의 시인과 비슷하게 속죄의 상징인 십자가를
소개했다. 이런 반대 개념끼리의 상호 보완인 알프레드 도블린의
소설 [왕룬의 세 도약대 wang lun's three leaps 1915]에서 표현되었던
내적 평온 상태의 필요를 지지한다. 도블린은 내적 평온의 상태가
자연법칙과 일치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 풍경화 속에 검은 해와 십자가를 가까이 두었는데 그 함축적인
뜻은 중국 시로 되돌아가 보아야 한다. 클레는 중국 은둔자의 지혜와
새로운 메시아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믿는 표현주의자들의
믿음을 통합시켰다.
계속되는 그림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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